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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1장은 소발의 첫 번째 말에 관한 내용입니다. 욥기 12장, 13장, 14장은 욥의 대답에 관한 내용입니다.
소발의 첫 번째 말
나아마 사람 소발이 대꾸했습니다. “말이 많으니 대답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 많은 사람을 의롭다 하겠는가? 속 빈 자네의 말에 사람들이 잠잠히 있겠는가? 자네가 비아냥거리는데 자네를 망신 줄 사람이 없겠는가? 자네가 ‘내 주장은 순수하고 나는 주가 보시기에 깨끗합니다’ 하는군.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그 입술을 열어 자네를 치시기를 빌 뿐이네. 그분이 자네에게 지혜의 비밀을 보여 주시기를 바라네. 지혜는 양면을 갖고 있다네. 하나님께서 자네의 죄 가운데 얼마를 잊어주셨음을 알게나. 자네가 아무리 연구해도 하나님을 알아낼 수 있겠는가? 자네가 전능하신 분을 완전히 찾아낼 수 있겠는가? 하늘보다 높은데 자네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지하 세계보다 깊은데 자네가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재 보자면, 땅보다 길고 바다보다 넓단 말일세. 그분이 두루 다니시며 사람을 잡아서 재판을 여시면 누가 그분을 막을 수 있겠는가? 그분은 허황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알아보시는데 악을 보고 분간하지 못하시겠는가? 미련한 사람이 지혜로워지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들나귀가 사람 낳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 걸세. 그러나 만약 자네가 마음을 다잡고 그분께 자네의 손을 뻗으면 만약 자네의 손에 있는 죄를 치워 버리고 어떤 악도 자네의 장막 안에 있지 못하게 하면 자네가 흠 없이 얼굴을 들 수 있을 걸세. 자네가 굳게 서서 두려워하지 않을 걸세. 자네가 고난을 잊어버릴 것이니 기억하더라도 고작 흘러간 물 같을 걸세. 그리고 자네의 나날들이 정오의 빛보다 환할 것이고 어둠은 아침같이 밝아질 걸세. 자네는 이제 괜찮아질 것이네. 아직 희망이 있으니 말이야. 그래, 자신을 잘 추스르고 편히 쉬게 될 걸세. 자네가 누울 때도 아무도 두려움을 주지 않을 것이고 많은 사람이 자네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쓸 것이네. 그러나 악인의 눈은 앞을 보지 못하고 피할 길이 없을 것이며 그 소망은 숨이 끊어지는 것뿐일세.” 욥기 11장.
욥의 대답
그러자 욥이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자네들만 사람이로군. 그러니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죽겠군! 그러나 자네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통찰력이 있다네. 내가 자네들보다 못하지는 않다네. 그래, 이런 것들을 누가 모르겠는가? 하나님을 부르고 응답을 받던 내가, 참, 내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구나. 의롭고 정직한 내가 웃음거리가 됐구나! 평안하게 사는 사람은 재앙을 멸시하나 그 발이 곧 미끄러질 사람에게는 그 재앙이 덮치는 법일세. 강도들의 장막의 일이 잘되고 하나님의 진노를 자아내는 사람들이 무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손에 풍성하게 주셨기 때문이네. 하지만 짐승들에게 물어보게나. 자네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네.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보게나. 자네들에게 말해 줄 테니. 아니면 땅에 말해 보게나. 자네들에게 가르쳐 줄 테니. 그것도 아니면 바다의 고기들이 자네들에게 알려 줄 것이네. 여호와의 손이 이 일을 하셨다는 것을 이 모든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이 모르겠는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목숨이 그 손에 달려 있고 모든 사람의 호흡이 그 손에 달려 있는 것이네. 귀가 말을 듣지 못하겠는가? 입이 맛을 보지 못하겠는가?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한 사람들에게는 통찰력이 있는 것이네. 지혜와 힘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고 계략과 통찰력도 그분의 것이네. 보게나. 그분이 부수신 것은 다시 세울 수 없고 그분이 가둬 놓은 사람은 석방되지 못하는 법이네. 이보게. 그분이 물을 막으시면 가뭄이 생기고 그분이 물을 보내시면 땅에 홍수가 생기는 법이네. 힘과 지혜는 그분께 있는 것이니 속는 사람과 속이는 사람이 다 그분의 것이지 않은가. 그분은 계략을 꾸미는 사람들을 맨발로 끌고 가시고 재판관들을 바보로 만드시고 왕들의 띠를 푸시고 그 허리를 조이신단 말일세. 또 제사장들을 벌거벗겨 끌고 가시고 힘 있는 사람들을 무너뜨리시며 신실한 사람의 말을 제거하시고 노인들의 통찰력을 빼앗아 가시며 통치자들에게 멸시를 쏟으시며 권세자의 권세를 약하게 하신다네. 또 어둠의 깊은 것을 밝혀내시고 죽음의 그림자를 빛 가운데로 끌어내시지 않는가! 민족들을 일으켰다가도 멸망시키시고 민족들을 확장시켰다가도 다 흩어 버리신다네. 세상의 지도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시고 그 백성들이 길 없는 광야에서 방황하게 하시고 그들이 빛도 없는 어둠 속을 더듬고 다니게 하시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하신다네.” “아, 내 눈이 이 모든 것을 보았고 내 귀가 듣고 깨달았다네. 자네들이 아는 것을 나도 아니 나는 자네들보다 못하지 않다네. 정말 전능하신 분께 말하고 싶다네. 하나님께 좀 따져 묻고 싶다네. 그러나 자네들이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니 자네들은 모두 쓸모없는 의사들일세! 자네들이 모두 입 좀 다물고 있었으면 좋겠군! 그게 차라리 지혜롭겠어. 내 변론을 듣고 내 입술의 항변을 들어들 보게나. 자네들이 악하게 말하는 게 하나님을 위해서인가? 자네들이 속 빈 말을 하는 게 그분을 위해서인가? 자네들이 그분의 편을 들겠다는 것인가? 자네들이 하나님을 위해 논쟁하겠다는 것인가? 그분이 자네들을 살펴보셔도 좋겠나? 사람이 사람을 속이듯이 자네들도 그분을 속일 수 있겠나? 자네들이 쓸데없이 편을 가르면 그분이 틀림없이 자네들을 꾸짖으실 거야. 그분의 뛰어남이 두렵지 않은가? 그분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자네들에게 임하지 않겠는가? 자네들이 말하는 격언은 잿더미 같고 자네들의 변론은 진흙 벽에 써 놓은 것에 불과하네. 그러니 이제 조용히 하고 내가 말하는 대로 내버려 두게.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나도 좋네. 내가 왜 내 이로 내 살점을 물고 내 손으로 내 목숨을 끊겠나? 그분이 나를 죽이신다 해도 나는 그분을 신뢰할 것이네. 그러나 그분 앞에서 내 사정을 밝힐 것이네. 그분 또한 내 구원이 되실 것이네. 위선자들은 그분 앞에 감히 나오지 못할 것이니 말이네.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나. 이보게. 이제 재판받을 준비가 다 됐네. 내가 무죄가 될 것으로 알고 있네. 누가 나에게 시비를 걸고 다투겠는가? 그렇다면 나는 입을 다물고 차라리 죽고 말겠네. 이 두 가지만은 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주로부터 숨지 않을 것입니다. 주의 손을 내게서 멀리 가져가시고 주의 두려움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를 부르십시오.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내가 말하겠으니 주께서 대답해 주십시오. 내가 저지른 잘못과 지은 죄가 얼마나 많습니까? 내 허물과 내 죄를 알려 주십시오. 왜 주의 얼굴을 숨기시고 나를 주의 적으로 여기십니까? 주께서 낙엽을 괴롭히시겠습니까? 마른 겨를 쫓아다니시겠습니까? 주께서 내 쓰라린 과거를 기록하시고 내 어린 시절의 죄를 상속받게 하십니다. 주께서 또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내 모든 길을 뚫어지게 지켜보며 내 발자국을 제한하시니 말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썩은 것처럼 쇠약해지고 좀먹은 옷 같습니다.” “여자가 낳은 사람은 사는 날이 얼마 되지 않고 고난으로 가득해 꽃처럼 피어났다 시들어 버리고 그림자처럼 덧없이 사라지는데, 주께서 그런 사람을 눈여겨보시겠습니까? 주께서 나를 데려가 심판하시겠습니까? 누가 더러운 것 가운데 깨끗한 것을 낼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는 날이 정해져 있고 그 달 수가 주께 있는 것을 보면 주께서 사람이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정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그가 쉴 수 있도록 눈을 떼 주십시오. 그가 일꾼처럼 그날을 채울 때까지 말입니다. 나무는 베일지라도 다시 싹이 돋고 부드러운 가지가 또 나오리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땅속에서 그 뿌리가 늙고 그 밑동이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물 기운이 있으면 그 싹이 돋아나고 새로 심은 듯이 가지가 나옵니다. 그러나 사람은 죽으면 사라집니다. 참으로 사람이 숨을 거두면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바다에서 물이 사라지고 강이 잦아들어 바짝 마르게 되는 것같이 사람도 한 번 누우면 일어나지 못합니다. 하늘이 사라질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합니다. 오, 주께서 나를 무덤에 숨기시고 주의 진노가 지나갈 때까지 나를 감추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께서 내게 시간을 정해 주시고 나를 기억하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 수 있겠습니까? 내게 정해진 모든 날 동안 나는 내가 회복될 날이 오기만을 기다릴 것입니다. 주께서 불러만 주신다면 내가 주께 대답하겠습니다. 주께서는 손수 만드신 것을 간절히 바라실 것입니다. 주께서 지금 내 발걸음을 세고 계시니 주께서는 내 죄를 뒤쫓지 않으시고 내 허물을 자루 속에 넣어 봉하시고 내 죄를 꿰매어 덮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산이 무너져 내리듯이,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 가듯이, 물이 돌들을 닳게 하듯이, 급류가 땅의 흙먼지들을 쓸어 버리듯이, 주께서는 사람의 소망을 없애 버리십니다.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시니 그가 사라집니다. 주께서 그의 낯빛을 바꾸시고 멀리 보내십니다. 그 아들들이 영광을 누려도 그는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해져도 그는 알지 못합니다. 그는 그저 자기 몸의 고통만 느낄 뿐이요, 자기를 위해서 슬피 울 수 있을 뿐입니다.” 욥기 12장, 13장,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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