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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9장, 30장, 31장은 욥의 마지막 말의 내용입니다.
욥의 마지막 말
욥이 계속 비유를 들어 말했습니다. “내가 지나가 버린 달들과 같이 될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시던 그날과 같이 될 수만 있다면! 그때는 그분의 등불이 내 머리를 비추고 그 빛으로 내가 어둠 속을 걸어갔었는데!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이 내 집에 있던 내 한참 때와 같을 수만 있다면! 그때는 전능하신 분이 여전히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자식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 내 발자취가 버터로 씻겼고 바위가 내게 올리브 기름을 쏟아 부었다. 그때는 내가 성문으로 나갔고 거리에 내 자리를 만들었으며 청년들은 나를 보고 옆으로 비키고 노인들은 일어서서 나아오고 높은 사람들은 말을 멈추고 손으로 자기 입을 막았다. 귀족들이 소리를 죽이고 그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었으며 누구든 내 말을 듣기만 하면 나를 축복하고 나를 보기만 하면 나를 인정했었다. 내가 울부짖는 빈민과 도와줄 사람 없는 고아를 구해 주기 때문이었다. 죽어가는 사람도 나를 축복했고 과부의 마음이 나 때문에 기뻐 노래했었다. 내가 의를 옷 삼아 입었고 공의가 내 겉옷이요 내 면류관이었다. 내가 눈먼 사람들에게는 눈이 됐고 발을 저는 사람에게는 발이 됐으며 가난한 사람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으며 또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 주었고 악인의 턱을 깨뜨리고 그 이 사이에 물고 있는 것을 다시 찾아 주기도 했었다. 그러고는 내 생각에 ‘나는 내 집에서 죽을 것이요, 내 날들은 모래알처럼 많구나. 내 뿌리가 물가로 뻗어 나갔고 내 가지들에는 밤새 이슬이 맺혔구나. 내 영광은 날로 새로워지고 내 활은 내 손에서 계속 새 힘을 얻는구나’ 했다. 사람들은 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내 조언을 잠잠히 기다렸다. 내가 말을 끝내면 그들은 더 말하지 않았는데 내 말이 그들 귀에 이슬같이 내려앉은 까닭이다. 그들이 나를 기다림이 마치 비를 기다리는 것 같았으며 또한 봄비를 기다리듯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내가 그들에게 웃어 보이면 그들은 어리둥절했고 내 낯빛을 일그러지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내가 윗자리에 앉아서 그들의 길을 지시해 주었고 군대를 거느린 왕처럼 슬퍼 우는 사람을 위로해 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나를 조롱하는구나. 내가 전에 그 아버지들을 양 지키는 개들만큼도 못하다고 여겼는데, 그래, 그들도 다 늙었는데 그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궁핍과 기근으로 피골이 상접해 메마른 땅과 황무지에서 방랑하며 떨기나무 숲에서 쓴 나물을 캐 먹으며 싸리나무 뿌리를 뜯어먹고 살았다. 사람들이 도둑을 쫓듯 그들에게 소리를 질러대면 그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쫓겨나 골짜기 절벽에, 땅굴에, 바위굴에 살곤 했다. 그들은 떨기나무 숲에서 나귀처럼 소리 지르고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었다. 그들은 어리석은 사람의 자식들이요, 밑바닥 인생의 자식들로, 제 땅에서 쫓겨난 인간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자식들이 나를 두고 노래를 불러댄다. 내가 그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그들이 나를 싫어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망설임 없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 그분이 내 화살줄을 느슨하게 풀어 놓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마저 내 앞에서 굴레를 풀어 던지는구나. 내 오른쪽에는 저 젊은이들이 일어나 내 발을 밀쳐 내고 나를 대항하며 멸망의 길을 가는구나. 저들이 내 길에 흠집을 내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를 잘도 무너뜨리는구나. 성벽 틈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몰려 들어오고 폭풍처럼 나를 덮치는구나. 공포가 나를 엄습하며 내 영광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내 행복도 구름처럼 사라져 버리는구나. 이제 내 영혼이 속에서 쏟아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이 나를 붙들었다. 밤이 되면 뼈가 쑤시고 뼈를 깎는 아픔이 끊이지 않는다. 엄청난 힘이 내 옷을 잡아채는구나. 내 옷깃같이 나를 휘감는구나. 그분이 나를 진흙 속에 던지셨고 내가 흙덩이처럼, 잿더미처럼 돼 버렸다. 내가 주께 부르짖는데도 주께서는 듣지 않으며 내가 일어서도 주께서는 나를 보아 주지 않으십니다. 주께서 이토록 내게 잔혹하셔서 주의 강한 손으로 나를 치십니다. 또 나를 들어 바람에 날아가게 하시고 폭풍으로 나를 쓸어 버리십니다. 나는 주께서 모든 살아 있는 것에게 정해진 집, 곧 죽음으로 나를 끌고 가실 것을 압니다. 그러나 사람이 망해 가면서 어찌 손을 뻗지 않겠습니까? 재앙을 당할 때 어찌 도움을 청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울어 주지 않았던가? 내 영혼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안타까워하지 않았던가? 내가 선을 바랐는데 악이 왔고 빛을 기다렸는데 어둠이 왔구나. 내 속이 끓고 편하지 않았다. 고난의 날들이 내게 닥쳤기 때문이다. 내가 햇빛도 비치지 않는 곳에서 울며 다니다가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청하게 됐다. 내가 자칼의 형제가 됐고 타조의 동무가 됐구나. 내 피부가 검게 그을리고 내 뼈는 고열로 타들어 가는구나. 내 수금 소리는 통곡으로 변하고 내 피리 소리는 애곡으로 변해 버렸다.” “내가 내 눈과 언약한 것이 있는데 어떻게 처녀에게 한눈을 팔겠는가? 그리한다면 위에 계신 하나님께 무슨 몫을 받으며 높은 곳에 계시는 전능하신 분께 무슨 기업을 받겠는가? 불의한 사람에게는 파멸이, 악한 일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재앙이 닥치지 않겠는가? 그분이 내 길을 보시고 내 발걸음을 다 세지 않으시는가? 내가 잘못된 길로 갔거나 내 발이 속이는 데 빨랐는가? 그랬다면 내가 공평한 저울에 달려서 하나님께서 나의 흠 없음을 알게 되시기를 바란다. 내 발걸음이 바른 길에서 벗어났거나 내 마음이 내 눈이 바라는 대로 이끌렸거나 내 손에 어떠한 오점이라도 묻어 있다면 내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어도 좋고 심지어는 내 곡식들이 뿌리째 뽑혀도 좋을 것이다. 내 마음이 여자의 유혹에 빠져 내 이웃집 문 앞을 기웃거리기라도 했다면 내 아내가 다른 남자의 곡식을 갈아 주고 다른 남자가 그와 누워도 좋을 것이다. 이런 것은 극악무도한 죄요, 심판받아 마땅한 죄일 것이다. 이런 것은 멸망하기까지 태우는 불이니 나의 모든 소출을 뿌리째 뽑아냈을 것이다. 내 남종이나 여종이 나에 대해 원망이 있을 때 내가 그들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면 하나님께서 일어나실 때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내게 찾아와 물으실 때 내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나를 모태에서 지으신 분이 그들도 짓지 않으셨는가? 우리 모두를 모태에서 지으신 분이 같은 분이 아니신가? 내가 가난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거나 과부의 눈으로 실망케 했던가? 나만 혼자 내 몫을 먹고 고아들과 나누어 먹지 않았던가? 실상은 내가 젊을 때부터 아버지처럼 고아를 키워 주었고 나면서부터 과부를 돌보아 주었다. 내가 옷이 없어 죽어 가는 사람이나 덮을 것이 없는 궁핍한 사람을 보고도 내 양털 이불로 그를 따뜻하게 해 주어서 그들이 진실로 나를 축복하지 않았던가? 내가 성문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내 손을 들어 고아를 쳤다면 내 팔이 어깨에서 떨어져 나가고 내 팔의 관절이 부러져도 좋다. 나는 하나님의 재앙이 두렵고 그분의 위엄 때문에도 그런 짓은 하지 못한다. 내가 금을 신뢰했다면, 순금에게 ‘너는 내 의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내가 내 많은 재물 때문에 내 손으로 많이 얻었다고 기뻐했다면 내가 빛나는 해를 보거나 달이 훤하게 뜨고 지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은근히 유혹당했거나 내 손에 스스로 입을 맞추었다면 이런 것도 심판받아 마땅한 죄다. 내가 높이 계신 하나님을 부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망한다고 기뻐하거나 그에게 닥친 고난을 흐뭇해한 적이 있는가? 실상 내가 그 영혼을 저주하며 내 입으로 죄지은 적이 없다. 내 장막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그가 주는 고기를 먹고 배부르지 않은 사람을 보았느냐’라고. 그러나 내 집 문이 항상 열려 있었으므로 낯선 사람이라도 거리에서 밤을 지내지 않았다. 내가 아담처럼 내 악을 마음속에 숨겨 허물을 덮은 적이 있는가? 내가 많은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집안의 멸시를 무서워해 잠잠히 있고 밖에도 나가지 않은 적이 있는가? 누가 내 말을 좀 들어 주었으면! 여기 나의 서명이 있으니 전능하신 분께서 내게 응답하셨으면! 내 대적이 쓴 고소장이라도 있었으면! 그러면 내가 분명 그것을 내 어깨에 걸치고 관처럼 머리에 쓰고는 내 모든 발걸음을 그분께 낱낱이 고하고 왕족처럼 그분께 다가갈 것이다. 내 땅이 나에 대해 원망하거나 내 밭고랑이 불평한다면 내가 값을 치르지도 않고 그 수확을 삼켜 버려서 소작농의 목을 조르기라도 했다면 밀 대신 찔레가 나오고 보리 대신 잡초가 나와도 좋다.” 욥이 이렇게 말을 마쳤습니다. 욥기 29장, 30장,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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